֎ 히브리서 6:1-2, "기초를 다시 놓지 말라"는 무슨 뜻인가?
"그러므로 메시아에 대한 기초의 말씀을 뒤로하고 온전함으로 나아가자, 죽은 행위들로부터의 회개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기초를 다시 놓지 말자." (히 6:1)
이 구절을 읽으면 "기초를 놓지 말라"는 표현이 마치 근본을 버리라는 뜻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원문의 뜻은 정반대이다.
헬라어 ἀφέντες(아펜테스, 뒤로 하고)는 "버리다"가 아니라 "뒤로 하다, 떠나 앞으로 나아가다"이다. 그리고 μὴ(메, 하지 말고) πάλιν(팔린, 다시) θεμέλιον(데멜리온, 기초를) καταβαλλόμενοι(카타발로메노이, 놓으면서)는 이미 놓인 기초를 반복해서 다시 놓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 기초를 부수라는 뜻이 아니다.
바로 앞 문맥인 히브리서 5:12-14에서 저자는 "시간적-때(크로노스)로 보아 마땅히 가르치는 자가 되어야 하는데, 다시 젖이 필요한 자들이 되었다"고 책망한다. 그리고 "단단한 음식은 성숙한 자들의 것"이라고 말한다. 히 6:1-2는 이 흐름의 결론이다.
구약 성경은 하나님께서 주신 근본이며, 에베소서 6:17에서 "성령의 검"이라 불리는 것도 바로 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히 6:1-2가 말하는 "기초"란 곧 구약 성경으로 주어진 신앙의 근본, 회개와 믿음, 세례의 가르침, 안수, 부활, 영원한 판결 같은 기초 교리를 가리킨다. 저자는 이 근본을 훼손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 근본 위에 확고히 선 채로 더 깊은 성숙으로 나아가라고 권면하는 것이다.
예슈아께서 말씀하신 반석 위에 집을 짓는 비유(마 7:24-25)와 같은 구조이다. 반석은 이미 놓여 있다. 문제는 반석을 다시 놓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집을 세우는 것이다.
정리하면, 히브리서 6:1-2는 신앙의 근본인 하나님의 말씀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되, 언제까지나 믿음의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지 말고,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가라는 권면이다.